전력거래소 최대부하전망의 최대전력 시간대(18~19시) 공급예비력. 평일 아침 전망만 이었다.

15일 아침 전력거래소가 내놓은 저녁 수요 전망은 70,700MW였다. 이번 주 초 주간계획에 적어 둔 값과 똑같다. 어긋난 쪽은 공급이다. 저녁 6~7시에 돌릴 수 있게 준비된 발전기 출력(공급능력)은 약 91,700MW로 계획보다 3,075MW 적고, 그만큼 전기를 다 쓰고도 남는 여력(공급예비력)이 줄어 21,007MW, 예비율 29.7%가 됐다. 9월 28일 이후 평일 아침 전망의 공급능력이 계획에 못 미친 폭으로는 가장 크다. 경보선과는 거리가 멀지만, 수요가 계획대로 와도 발전기가 덜 오면 여유가 깎인다는 것을 이날 숫자가 보여 준다.

10월 14일 발전소가 감당한 시장수요는 낮 12시 45분 47,832MW에서 저녁 6시 40분 70,473MW로 6시간 만에 22,641MW 늘었다. 같은 사이 시장 밖 태양광 추정치는 19,364MW에서 37MW로 줄었다.

계획대로 온 수요, 덜 온 발전기

주간계획은 목요일 공급능력을 94,782MW로 잡았다. 수요일 계획 91,226MW보다 3,556MW 많다. 정비를 마친 발전기가 목요일에 돌아온다는 그림이었다. 15일 아침 전망은 그 그림을 따르지 않았다. 계산 공급능력은 91,707MW로 14일 아침 계산값 92,652MW보다 오히려 945MW 줄었다. 어느 발전기가 계획대로 돌아오지 않았는지 전력거래소는 밝히지 않는다.

10월 15일(목) 주간계획과 아침 당일전망
항목주간계획아침 당일전망차이
최대전력70,700MW70,700MW (18~19시)0MW
공급능력94,782MW (계산)
공급예비력24,082MW21,007MW
공급예비율34%29.7%약 -4.3%포인트
운영예비력-10,180MW (14.4%)-

아침 당일전망의 공급능력은 전력거래소가 따로 적지 않아 최대전력 전망과 공급예비력 전망을 더해 셈했다.

목요일에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당일전망 공급능력이 주간계획에 못 미친 폭은 10월 1일 2,684MW, 10월 8일 2,021MW였고 15일은 3,075MW다. 세 번의 목요일 모두 2,000MW를 넘었다. 같은 기간 다른 평일은 계획보다 많거나 1,800MW 안쪽으로 모자랐다. 주간계획이 목요일 복귀를 낙관적으로 잡는 버릇인지, 우연이 세 번 겹친 것인지는 공개 자료로 가릴 수 없다.

오전 화면에서도 공급이 줄어든 것이 보인다. 같은 오전 10시 25분 실시간 공급능력은 14일 95,363MW에서 15일 92,107MW로 3,256MW 내려갔다. 그 시각 발전소가 떠안은 시장수요는 반대로 3,214MW 늘었다. 나라 전체가 쓴 전기(총수요 추정)는 500MW 남짓 늘었을 뿐이다. 차이는 햇빛에서 났다. 지붕 위 자가용 태양광(BTM)과 기업이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한 태양광(전력구매계약, PPA)을 합친 시장 밖 태양광 추정치가 약 2,700MW 줄었다. 줄어든 햇빛은 가스가 메웠다. 가스 발전은 9,531MW에서 13,373MW로 3,800MW 넘게 늘었고 석탄은 750MW가량 늘었다.

같은 오전 10시 25분: 10월 14일과 15일 실시간 수급
항목10월 14일10월 15일차이
공급능력95,363MW92,107MW-3,256MW
시장수요 (발전소가 감당한 몫)54,257MW57,471MW+3,214MW
총수요 (추정)70,229MW70,722MW+493MW
시장 밖 태양광 (BTM+PPA 추정)15,972MW13,251MW-2,721MW
가스 발전9,531MW13,373MW+3,842MW
석탄 발전15,061MW15,812MW+751MW
실시간 공급예비율75.8%60.27%약 -15.5%포인트

총수요와 시장 밖 태양광은 전력거래소 실시간 추정값으로 공식 계량치가 아니다. 서울 기온은 15일 최고 21℃·최저 10℃, 14일 19.4℃·9.5℃로 실시간 화면에 표기됐다.

가스는 이렇게 햇빛 몫을 날마다 메우는 발전원이다. 한국가스공사와 전력거래소는 9월 29일 협약을 맺고 10월부터 발전소 기동·정지 정보와 가스 공급 압력을 실시간으로 잇는 전산시스템 개선에 들어갔다. 하루 사이 같은 시각 가스 발전이 3,800MW씩 오르내리는 계절이다.

14일 저녁은 전망보다 넉넉했다

수요일 실제 결과는 아침 전망보다 좋았다. 확정 최대전력은 저녁 7시 70,089MW로 전망보다 211MW 적었고, 공급능력은 93,337MW로 계산 전망보다 685MW 많았다. 남은 여력은 23,248MW, 예비율 33.2%다. 13일(-219MW)에 이어 이틀 연속 실제 수요가 아침 전망을 밑돌았다. 9월 21일 이후 처음 있는 연속이다. 그 전 3주 동안은 실제가 전망을 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10월 14일(수) 주간계획·아침 당일전망과 확정실적
항목주간계획아침 당일전망확정실적전망 대비
최대전력70,900MW70,300MW (18~19시)70,089MW (19시)-211MW
공급능력91,226MW92,652MW (계산)93,337MW+685MW
공급예비력20,326MW22,352MW23,248MW+896MW
공급예비율28%31.8%33.2%+1.4%포인트

14일 하루 가장 적게 쓴 시각은 오후 1시였다. 확정 최소전력 48,297MW는 13일 새벽 4시 최소 55,847MW보다 7,500MW 넘게 낮다. 비가 온 13일은 새벽에, 해가 난 14일은 한낮에 바닥을 찍었다. 전년 같은 날보다 최대전력은 4.3% 적었다.

해가 지는 6시간

저녁 정점이 무서운 것은 높이보다 오르는 속도다. 14일 5분 단위 실시간 기록을 보면 발전소가 감당한 시장수요는 낮 12시 45분 47,832MW로 바닥을 찍었다. 그 뒤 해가 기울면서 저녁 6시 40분 70,473MW까지 6시간 동안 22,641MW가 붙었다. 원전 19기가 내는 전기 전부(약 20,800MW)보다 많은 양을 그 사이에 다른 발전기가 차례로 켜서 받아야 했다. 같은 날 총수요는 오후 4시 74,425MW가 가장 높았지만, 발전소 쪽 정점은 해가 진 뒤에 왔다.

10월 14일(수) 전력시장 수요(발전소가 감당한 몫), 전력거래소 실시간 5분 자료에서 고른 시각. 시장 밖 태양광은 빠진 값이다.

이 오르막이 오늘 공급 부족과 만나는 자리가 저녁 6~7시다. 15일 아침 전망은 그 시각 공급예비력을 21,007MW로 봤다. 한낮 출력이 남아돌 때 발전기를 꺼 두는 가을철 수급 대책은 9월 19일부터 1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정부는 이 기간 발전기 정비 일정을 몰고 석탄발전 운영을 줄였다. 낮에는 여유가 넘치고, 저녁에는 그 여유를 다시 끌어와야 하는 구조다.

경보선까지

전력거래소는 공급예비력 5,500MW 미만에서 '준비'를, 몇 분 안에 꺼내 쓸 수 있게 붙잡아 둔 여력(운영예비력)이 4,500MW 밑으로 갈 때부터 '관심' 이상을 건다. 15일 운영예비력 전망은 10,180MW(14.4%)로 14일 10,274MW와 거의 같다. 관심 기준까지 5,600MW 넘게 남았고 예보단계는 '정상'이다. 공급예비력 21,007MW는 9월 10일 이후 평일 아침 전망 가운데 12일(17,383MW), 13일(16,483MW) 다음으로 낮다.

원전은 이번에도 변수가 아니었다. 한국수력원자력 운영 화면은 15일 오전 10시 30분 26기 가운데 19기 운전, 원자력 발전량 20,800MWe를 보였다. 고리 3·4호기는 계속운전 준비 정비 중이고, 9월 30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한울 6호기는 12월 재가동 예정이다. 하루 새 빠진 3,000MW 남짓은 원전 밖에서 났다.

금요일

주간계획은 16일 최대전력 70,000MW, 공급능력 94,351MW, 예비율 34%를 잡았다. 서울 예상기온은 9~21℃다. 목요일처럼 공급이 3,000MW 모자라면 금요일 저녁 여유도 21,000MW 안팎으로 내려간다. 다음 주(10월 19~23일) 주간계획은 전력거래소가 매주 마지막 근무일에 낸다. 정비를 마친 발전기가 언제 돌아오는지가 그 표에 다시 적힌다.

확인하지 못한 것